모기지 이자가 5%를 돌파했지만 부유층에게는 타격이 없어 보인다. 사우스패서디나에서 120만 달러에 내놓은 집이 호가에 두 배가 넘는 250만 달러에 최근 매각됐기 때문이다.
LA타임스의 스티프 로페즈 칼럼니스트는 3베드룸 1배스룸 주택이 120만 달러에 매물로 시장에 나온 지 1주일도 안돼 250만 달러에 팔렸다며 이는 남가주 주택시장이 얼마나 ‘비정상적(insane)’인 상태에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로컬 주민들은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서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밀려 나가고 있다. 반면에 막대한 자금을 쥔 부유층들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으며 특히 호가에 두 배가 넘는 130만 달러를 지급하고 집을 샀다는 건 부의 불균형 심화도 가늠케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처음 이 광고를 보고 믿을 수 없어서 해당 광고를 낸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콜드웰뱅커샌마리노 오피스에 근무하는 루스마에다 에이전트는 “사우스패더디나의 경우 이전에도 오퍼경쟁이 워낙 심해서 호가보다 수십만 달러 웃돌게 팔렸지만 이번이 역대 최고”라고 답했다.
사우스패서디나의 공립학교는 지역 최고인 데다 범죄율은 매우 낮아서 도보 여건도 우수하며 메트로 골드라인 타운을 지나는 등 주거 여건이 매우 좋아서 주택 매입 수요가 항상 높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매물도 많지 않은데 한 채라도 나오면 보통 수백 통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60여 개의 오퍼가 들어온다고 한다. 심지어 대부분이 현금 매입(all cash) 오퍼라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협상은 없고 치열한 매입 경쟁만 있을 뿐이라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현금 매입이나 모기지 이자 상승과도 관계가 없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자본주의의 끝을 보여주는 거래가 남가주 주택시장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혀끝을 찼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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