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완공해도 제값 못받아”… 남가주 주택 건설 급속 냉각

부동산 시장 하락에 남가주 신규 주택 건설도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완공해도 기대한 가격을 받고 팔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인데 향후

주택 시장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부동산 전문 온라인 매체 더 리얼 딜에 따르면 남가주 단독 주택 건설

신규 허가 건수가 지난 7·8월에 상반기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단독 주택 건설 신규 허가 건수는 월 평균 2,240건으로 2007년 이후

최고치였는데 하반기로 들어서자마자 월 평균 1,780건으로 줄었다.

허가 건수가 줄어든 것은 부동산 건설업자들이 미래 주택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신규 주택 설립을 주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남가주 전역이 영향을 받았다. LA 동부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이

하반기 두 달 동안 32% 상반기 대비 32% 급감한 가운데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는 5%가 줄었다. 이외에 나머지 지역은 평균 9%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남가주 외에 미국 전체도 같은 흐름이다. 네바다주의 경우 상반기 보다

하반기 두달 단독 주택 건설 신규 허가 건수가 무려 45% 줄었고 워싱턴 DC(41%),

메릴랜드(34%), 애리조나·유타(31%)도 하락폭이 컸다.

 

신규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부동산 가격 하락과 맞물려 있다. 특히 건설업자들은

전문가인 만큼 주택 시장의 현재와 미래 예측에 민감한데 향후 가격 하락이

확실시되자 미리 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실제 부동산 가격 하락은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남가주 8월 주택 매매 중간가격은

79만5,000달러로 7월(80만8,000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주택 건설이 줄어들면 향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주택이 있는 상황에서 당장 시장 물량이 부족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을 낮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맞이할 시기 즈음에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직 주택 건설 신규 허가 건수가 역사적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더 떨어져야 유의미한 변수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환경을 고려하면 신규 주택 건설 상황과 무관하게 부동산 가격 하락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7%를 넘보는 상황에서

주택 신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11월과 12월 추가적인 큰 폭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모기지 이자율 추가 인상과

함께 부동산 시장 침체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모기지뉴스데일리와 인터뷰한 부동산 정보 및 중개회사

더글라스 앨리먼의 조나단 밀러 매니저는 “부동산 거래 계약 건수 하락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모기지 이자율 상승”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운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21010/1436087